[픽스 스타리그] 김택용 "우승으로 팬 사랑에 조금 보답한 듯"
"프로게이머 생활 동안, 그리고 은퇴한 이후에도 팬들은 저를 지속적으로 사랑해 주셨습니다. 제대로 보답한 적이 없어 정말 죄송했는데 이번 픽스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조금 갚은 것 같습니다."
김택용은 픽스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가장 먼저 팬들의 사랑을 언급했다. 10년 가까이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수 차례 개인리그를 제패하고 프로리그에서도 팀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던 김택용이지만 2008년 이후 제대로된 개인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컸단다.
2014년 3월15일 김택용은 인생에 있어 또 다른 전기를 마련했다. 은퇴한 일반인의 신분으로 참가한 픽스 스타리그에서 정상에 서면서 김택용은 그동안 갚지 못해 미안했던 팬들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갚았다.
차기 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택용은 "픽스 스타리그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쏟은 바람에 정말 힘들었다"며 "다음 대회에는 나서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김택용과의 일문일답.
Q 우승한 소감은.
A 픽스 스타리그에 처음으로 출전해서 우승했다. 개인적으로는 6년만에 개인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니 감회가 새로웠다. 사실 이번이 마지막 우승이라는 생각으로 결승전을 준비했다. 내 생각대로 풀린 것 같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진이 다 빠져 있다.
Q 1세트에서 오버로드 드롭에 크게 당했다.
A 1세트는 내가 너무나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졌다. 방어적으로 했다면 오버로드 드롭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방어한 뒤 병력을 모아서 한 번에 공격을 나가면 유리했다. 셔틀 리버를 통해 드론 견제에 성공한 이후 욕심이 생기면서 동시에 드롭을 당했다.
Q 1세트를 끝내고 느낀 점이 있다면.
A 잘 풀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스트'는 잡고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고 나니까 자신감이 줄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가장 승률이 좋았던 맵이 '미스트'였다.
Q 2, 3, 4세트에서는 방어적으로 전환한 이유가 1세트 패배 때문인가.
A 1세트에 과도한 공격성을 보이면서 패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조일장과의 결승전이 확정되면서 견제는 제대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연습 과정에서도 운영 능력을 갈고 닦으려고 노력했다 .2세트에서는 확장을 가져가면서 백병전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조합 싸움에서 지지 않을 생각이 있었다.
Q 조일장이 레어 유닛 중심으로 대처했다.
A 상대가 레어인지 하이브인지 확인할 틈도 없었다. 내 할 일에 집중해야 했다. 막고 나서 한 번에 끝내려 했다.
Q 4세트에서 지고 나서 머리 속이 텅 비었을 것 같다.
A 정말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는데 바로 이겼다고 생각하는 실수였다. 히드라리스크 러시를 막은 뒤에 오버로드를 잡으면서 '이제는 우승'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졌다. 우승했다는 생각으로 인해 오버 플레이를 하면서 커세어를 잃었고 드롭을 저지할 방법이 없었다. 그 타이밍에 럴커 드롭이 들어오면서 역전패했다.
Q 5세트에서 2게이트웨이 작전을 펼쳤다. 올인이었나.
A 뒤를 보는 운영이었다. 2게이트웨이 질럿 러시를 통해 저그가 앞마당에 성큰 콜로니를 많이 짓거나 저글링을 많이 생산하도록 강제해야 했는데 조일장이 정말 잘 막았다. 11시에 찌르기를 시도했던 것이 잘 통하면서 뒤집었다. 만약 그 타이밍에 럴커가 완성됐으면 질럿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내가 졌을 것이다. 그 전에 오버로드를 잡아냈고 조일장의 인구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으면서 유리해졌다고 생각했다. 이겼다는 생각 대신 이번에도 드롭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중했다. 그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Q 결승전 비장의 카드는 없었나.
A 4강 때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전략을 썼다. 찌르기를 시도하면 역으로 당할 것 같았다. 이번 결승전은 200 싸움과 운영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
Q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A 소닉 스타리그는 이번 한 번만 나오고 싶었다. 그동안 팬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받기만 했고 돌려드린 적이 없었다. 이번 픽스 스타리그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은퇴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승하려고 두문불출하면서 정말 연습만 했다.
Q 소닉 스타리그를 뛰어본 소감은.
A 이번 대회에 정말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 나는 32강부터 죽음의 조였다. 우승했지만 결승까지 정말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었다. 저그를 만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었지만 정말 어려운 상대들이었다. 테란전이 오히려 쉬웠다.
Q 향후 행보는.
A 이번 픽스 스타리그에 올인했다. 앞만 보고 연습에 매진했다. 뒤를 생각한 적이 없다. 소닉 스타리그는 설렁설렁해도 된다고 대회에 참가하기 전 생각했는데 정말 힘들었고 쉬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은.
A 광운대까지 와주신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 내가 아는 사람들도 많이 와주셨다. 아마추어 선수들, 김명운 선수가 많이 도와줬다. 마지막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언젠가는 다시 볼 날을 기약하겠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다행이다. 앞으로 일반인 김택용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FIX Starleague] Bisu "I feel like I've repaid a small portion of debt to my fans"
"As a progamer, and even after retirement, the fans continued to love and support me. There was no way for me to properly repay that debt and I feel winning FIX Starleague was a small step in repaying the fans."
The first thing Bisu referenced after winning FIX Starleague was the fan's love. During Bisu's almost 10 year long progaming career, he dominated many individual leagues and brought his team to the top in proleague. However, he was unable to win an individual since 2008 and he felt deeply regretful.
On 2014 March 15th Bisu prepared for a new term in his life. Bisu playe as an ex-pro in the FIX Starleague [T/N: they say more like regular person but I just used ex-pro] and reached the top. He was able to pay back a small portion of the debt he owed to the fans for their love and support.
Bisu stated he would not be participating in the next league. "I put so much energy into preparing for FIX Starleague and it was incredibly tiring" said Bisu. "I don't plan to play in the next league."
The following is a QnA with Bisu.
Q. Your thoughts on winning.
A. It was my first time playing in FIX Starleague and I was able to win. It was the first time in 6 years I was able to win an individual league and it was very sentimental for me. Truthfully, I thought of this as my last win as I prepared for the finals. The games didn't go the way I planned but the games turned out to be very entertaining and I'm completely exhausted.
Q. In game 1, you suffered greatly to overlord drops.
A. I played too aggressively in game 1 and lost. If I played more defensively, I think I could've reduced the amount of damage I took to drop plays. If I defended and massed up an army to attack I would've been ahead. After getting some worker kills with my Shuttle-Reaver I got a bit greedy and and fell victim to the multi-pronged drops.
Q. Your feelings after game 1.
A. The game just didn't go the way I wanted it to. I thought I would win Mist and start off with a win but losing made me lose some confidence. While practicing, the map I had the best winrate on was Mist.
Q. Your choice to play a more defensive style in game 2, 3, 4. Was it because of game 1.
A. Losing game 1 was partially the reason but Hero is an opponent who is very hard to harass. So while practicing I focused on polishing up my management skills. As I was taking expansions in game 2, I was thinking "let's take this to a hand-to-hand fight." I was confident I would not lose in the full unit composition fight.
Q. Hero played mostly with Lair units.
A. I didn't even have time to check if the opponent was Lair of Hive. I focused on what I had to do. After blocking [the initial attack] I wanted to end it in one blow.
Q. Your mind must've blanked after losing game 4.
A. I made a fatal error in that game, thinking that I had already won. After blocking the hydra rush and as I was cutting down the overlord count in my head I was thinking "I win." That's the moment I lost. Mistakenly thinking the game was already won, I went overboard with the corsairs and lost them and there was no way for me to block the drops. At that timing, a lurker drop was the only way I could possibly lose.
Q. In game 5 you did a 2 gate. Was it an all-in.
A. It was a planned management play. Using the 2 gate zealot rush I planned to force [Hero] to make many sunken colonies or zerglings but Hero blocked it really well. The attack into 11 was what brought me the comeback win. If at that timing Lurkers were ready, the zealots would've been unable to do anything and I would've lost. Before he could do that I cut down the overlord count to block his supply and slowly brought the game in my favor. Instead of assuming I won though, I continued to be cautious and aware of potential drops and focused. I was able to win because of that.
Q. Was there an emergency card planned for finals.
A. in the round of 4, I felt I needed to show something so I planned a specific build. But playing aggressive [against Hero] I thought I would be countered. I had planned to win the 200/200 fight and management plays.
Q. Your thoughts on participating in Sonic Starleague.
A. There a lot of tough opponents this league. I was in the group of death starting from the round of 32. I won but up to finals there were really no easy opponent. I guess you can call it luck that I met a Zerg but they were truly tough opponents. PvT was actually easier.
Q, Your plans for the future?
A. I really went all-in for this FIX Starleague. I practiced hard and looked forward only. I thought I could play relaxed in Sonic Starleague but it was incredibly tough and I would like some rest.
Q. Thinks you would like to say.
A. To the fans who came out to Kwangwoon University thank you so much. A lot of people I know came out too. Zero helped me [with practice] quite a lot. I won't say this is the end. I promise we will meet again [the fans and I]. I'm relieved I was able to show good form to my fans. Please give lots of love for civilian [T/N: again this means more along the lines of regular person but I just used the word civilian] Kim Taek Yong.
[DailyEsports Writer Nam Yun Sung thenam@dailyesports.com]
source: 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