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20Q 20A with KHAN's Firebathero

포 모스의 30문30답이 질문 숫자를 줄인 20문20답으로 더욱 알차게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30문30답의 시즌2 성격인 20문20답은 김명운 선수를 필두로 시작됐으며 앞서 더욱 새로운 질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입니다. 또한 20문20답은 전에 30문30답을 했던 선수들에게도 다시 기회가 돌아갈 예정입니다(편집자註)

최근 다소 얌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흑운장' 이성은(삼성전자)은 여전히 e스포츠 최고의 쇼맨십을 갖춘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매정우' 김정우(CJ)가 이성은에게 세리머니와 게임을 모두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본 것 아닐까?

김정우의 지명 덕분에 우리는 유쾌한 이성은의 20문20답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지난 30문30답에서 '역대 최고의 30문30답'이라는 평가를 받고 300여개의 폭발적인 댓글 숫자를 자랑했던 이성은. 이번에는 20문20답으로 이성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이성은에게 프로토스란?
▲ 내 인생의 걸림돌 ㅡㅡ. 사실 스타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2와 같이 저그와 테란 2종족으로 출시됐어야만 하는 게임이다. 블리자드에 정식으로 소송을 걸고 싶진 않다.



- 실제로 숙소에서 허영무, 송병구 같은 대테란전 극강 토스들을 상대할 때는 성적이 어떠한가요?
▲ 사실 2007, 2008년엔 많이 지는 편이었는데 최근엔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헤헤헷 ㅡㅡ) 더 사실은 이길땐 잘 이기고 질땐 잘 진다는 겁니다.

- 유독 미니홈피에 많은 신경을 쓰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전 젊은 피가 흐르는 세대니까요. 신세대=미니홈피다. 모르시나요?

- 세리머니에 신경쓰느라, 경기에 소홀한적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혹은 지나치게 세레머니를 신경쓴적이 있다던지?
▲ 단 한 번도 한 경기도 없습니다. 사실 세레머니를 연습한다, 연습한다고 했지만 총 연습시간은 10분도 안되는게 90%가 넘어요.

- 스타크래프트 말고 따로하는 게임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 이 질문을 보니 무언가 떠오르네요 ^^. 예전엔 카트라이더나 서든어택을 자주 했었는데 요즘은 하질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컴퓨터로는 다른 게임을 해본지 오래 됐군요. psp로 디제이맥스2나 블랙스퀘어시리즈, 철권시리즈를 좋아해요. 특히 디맥시리즈같은 경우는 자신감 캡짱임다. ㅡㅡ 덤비세요. 근데 오락실에선 디제이 잘 못하겠어요 ㅠ.ㅠ. 히키코모리라 혼자 해야 잘 하는 듯.

- 김가을 감독님이 얼마전 결혼했는데 거기에 대해 한말씀. 그리고 숙소생활에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결혼하기 전이 좋은가? 결혼한 후가 좋은지?
▲ 난 솔직한 남자니까. 솔직하게 결혼하시고 좀 더 이뻐지신 듯. 숙소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화장과 치마를 보게 됐다. 숙소생활은 예전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서 그런지 결혼 전이나 후나 똑같다고 생각해요.



- 유독 피부색이 검은데 피부색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나요?
▲ 어릴땐 조금 있었는데 크다 보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정말로 별명을 갖다 붙이자면 많이 붙일수도 있는 것 같네요. 캄보디아, 바둑알, 흑인, 새깜둥이, 불라불라, '흐긴'이란 단어는 흑인보다 좋아함. 흑인은 싫음 헤헷.

- 예전에 박영민선수에게 하트 세레모니를 당했을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 그날 지고 나서는 그다지 화가 났다던가 그러진 않았고 단지 그날 저녁에 누워있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는 '하트세레머니를 내 미니홈피 대문에 달자' 였습니다. 생각과 동시에 실천했고 결과는 투데이 2만으로 돌아왔었다.
'이거슨' 바로 오늘 오브 투데이의 낚시는 아니고 피싱.

- 세리머니 아이디어는 어디서 찾나요?
▲ 딱히 뒤져서 찾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그냥 문득문득 떠오르거나 애들이 보던 영상을 우연치 않게 보고 '저거나 해야겠다' 합니다. 아니면 팬분들이 원하시는걸 할 때도 있구요

- 실제로 마재윤 선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 좋아합니다. 친해지고 싶은데 이리저리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빠른생일에 3월생이란 부분 때문에 많은 87년생 게이머분들이 저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드라구요. 그냥 우리 친구나 먹죠. 헤헷.

- 얼마전에 김동건 선수가 이적을 했는데, 테란 라인에 대한 책임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해요.
▲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몇 달 전부터. 동건이는 정말 잘 하는 선수라 제가 많이 배웠고, 배우고 있는 도중에 빠져서 뭔가 허탈합니다. 지금 테란이 저랑 동수, 그리고 승후, 은창이, 대호, 기현이가 있는데 뭔가 불안불안한 점이 없지 않아 있어요. 하지만 제가 누군가요 ㅡㅡ). 프로리그 무적포스 다시 보여드리죠.

- 지난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때 다소 부진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 장기시즌을 처음 겪어본 게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3라운드 중반에 사실 '잠시 쉬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에서 부진이 온 것 같네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덩달아 영무도 그랬던 것 같고요.



- 다른 프로게임단에 친한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 제가 최근에 타팀과의 교류를 전혀 하지 않고 있어요. 이상하게 은둔형 외톨이가 돼 가더라구요. 뭐 윤환이나 재춘이형이나 정우나 영종이 형 등등 해서 생각은 많이 나는데 등등으로 처리할께요.

- 게임 외에 다른 분야를 배우고 싶은 욕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 프로그래밍, 수학, 물리학에 관심이 있습니다. 덧붙여 제2 외국어도 기회가 되면 배우고 싶어요.

- 삼성전자가 얼마전에 워크숍을 다녀왔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있다면 말해주세요.
▲ ;;;;;;;;;;;;;;;엉덩이;;;;;;;;; 에 밤송이가 꽂혔습니다. 사실 서바이벌 게임 도중에 바닥에 주저앉지 말라고 교관님이 말씀해주셨는데 도저히 구르지 않고서는 그들의 총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구르고나서 엉덩이를 거의 땅바닥에 낮춰 깔았는데 '파득' 하는 효과음과 동시에 통증이... 아마 가시가 50개는 넘게 박힌 듯 싶었어요. 외과에 가서 9/24, 9/25 동안 가시만 몇십개를 빼 낸지 모르겠네요. 주사도 2방이나 맞았고 아직 몇 개는 덜 빠진 냄새가 납니다 ㅡㅡ). 9월 25일 현재, 만화에서나 나오는 상황이라고 한 댓글을 봤는데 병원에서 의사선생님 앞에서 엉덩이를 툭 까고는 침대에 엎드려 있었어요. 그런데 하시는 말씀이 '만화영화에서 보던 것을 여기서 보게 되네요'였어요. 순간적으로 '선생님이 댓글 쓰셨죠 !!'라고 할 뻔 ㅡㅡ.

- 어느덧 고참급 프로게이머가 됐는데, 후배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가장 예뻐하는 후배 선수는 누구인가요?
▲ 소백산 국립공원 꼭대기에서 흘러 내려오는 시냇물과도 같이 후배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물이 넘치는 법이 없으며 물이 마르는 법도 없으며 거세게 파도치는 일도 없지요. 가장 예뻐하는 후배선수는 없어요. 다들 남자라 징그럽습니다. 차라리 가장 예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라고 물으셨으면 당당하게 루나와 봉순이라고 얘기를 해 드렸을텐데요. 껄껄.

- 레이싱 모델 구지성씨랑 많이 친하신가요? 다른 분야의 유명인 중 친분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말해주세요.
▲ 상담은 했었지만 친하진 않습니다. 친분 자체는 없다고 봐요. 헤헷. 음... 생각해보니 제 인맥은 정말 좁군요. 친구 누나가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씨입니다. 학교 홍보물 촬영 때문에 개그콘서트에 (김)재욱이형과 , (김)병만이형을 약간 알아요. 사실 형은 아니고 아저씨죠 ㄲㄲ.



- 삼성전자의 박동수 선수는 정말 '아버지' 같은 사람인가요?
▲ 아니요. 그냥 생긴 것만 아바이에요. 동수의 별명은 아버지 테란이 아닙니다. 그냥 '아바이'에요. 이제부턴
'아바이 박동수, 한방 병력의 힘으로 역전승!' 이런 기사들을 보고 싶네요.

- 자신을 지명한 김정우의 질문/게임도 잘하면서 멋진 세레모니도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 09년도에 날아다녔던 정우가 이런 질문을 하니까 당황스럽네요. 게이머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지만 프로게이머는 게임만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답해주고 싶어요. 그럼 자연스럽게 세레머니를 할 수 있는 비결로 이어지겠죠?^^

- 09-10 시즌에서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열정을 유지하는 선수가 되고 싶네요. 프로리그에서의 목표 승수는 35승입니다.

- 다음 선수 지목/물어보고 싶은 질문 하나
▲ STX 김동건 / stx로 이적한지 조금 됐는데 살만하니? 솔직하게 삼성이 더 좋니 stx가 더 좋니? 둘 다 좋다던가 어정쩡한 대답은 No~. 둘 중 택1을 하는 대답을 보여주길!! (+여담으로 지수누나랑은 친해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