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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brand new 30 Question 30 Answer interview with Jaedong over at FOMOS, from what I could tell from a rough Google translation he talks about his favorite games, how his control is so good (this was the question chosen by the last interviewee to be asked to Jaedong), losing in the Arena MSL finals, who his rival is, what he thinks about the recent Protoss era, what he does in his spare time, what his most memorable fan was, etc.
If anyone with Korean translating chops has some spare time, I't would be a much appreciated translation from a Jaedong fan.
Full Interview (Korean)
+ Show Spoiler +
http://www.fomos.kr/board/board.php?mode=read&keyno=90903&db=issue&cate=&page=1&field=&kwrd=
공군의 에이스 이주영의 지목으로 이번 30문30답의 주인공은 현존 최강 저그 ‘폭군’ 이제동(르까프)으로 결정됐다.
이제동은 데뷔 이후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를 넘나들며 뛰어난 활약을 펼쳐 차기 본좌 후보에까지 오른 뛰어난 저그 게이머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MSL을 모두 우승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이제동은 팀의 에이스 저그로서 르까프를 이끄는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30문30답은 몸은 어리지만 마음은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이제동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 ‘레전드 킬러’, ‘파괴신’ 이제는 ‘폭군’으로…
- 이제동은 이런 사람이다. 자기 소개 한마디
▲ 17살에 처음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해 이제 벌써 데뷔 4년 차가 되어가는 욕심 많고 승부욕 강한 20살 프로게이머입니다.
- 프로게이머를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 그냥 게임이 좋아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뭔가 가슴 속에서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끓어 올라서 시작하게 된 거죠.
-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처음 데뷔를 하고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우승하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정말 가슴 속에서 무언가 끓어 오르는 기분을 느꼈죠 그런데 제가 직접 그 결승 무대에 서게 된 거에요. EVER 스타리그 2007에서 결승무대에 서는 순간 정말 전율을 느꼈어요.
마지막 GG를 받아내는 순간 프로게이머 안 시켜주면 머리밀고 출가하겠다고 떼썼던 기억도 나고 부모님께 잘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구요. 그리고 부스에서 나오자마자 터져 나오는 함성소리에 '내가 정말 우승을 한 거구나' 깨닫게 됐죠. 정말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기억이에요.
- 지금껏 한 경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 아무래도 첫 개인리그 결승에서 (송)병구형과 했던 경기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땐 정말 열정으로 불타올랐었고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가 부셔서 나갈 정도로 키보드를 두드렸어요. '사람이 미쳐도 정말 이렇게 미칠 수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우승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어요.
-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 아무래도 지금이 아닐까 싶어요.ㅎㅎㅎ 요즘엔 정말 순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ㅠㅠ
- 데뷔 이후 단시간 내에 빠르게 정상의 위치에 올랐는데 비결이 무엇인지
▲ 저도 빨리 성장한 편이지만 요즘에 선수들을 보면 실력 향상이 정말 빠른 것 같아서 깜짝깜짝 놀라게 돼요.;;
프로게이머가 돼서 숙소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요. 팀원들이 저보다 다 형인데다가 잘해주셔서 즐겁게 생활했어요.ㅎㅎ 밥 먹고 쉬는 시간에 리플 보고 깨우침을 얻고 혹시 연습할 사람 없나 찾아 보는 것이 하루 일과였어요,,, 그냥 잘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남보다 덜 자고 덜 놀면서 오로지 게임에 투자하자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지금 이제동을 만든 것 같아요.
- 현재 저그 중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제가 제일 잘한다고 항상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어요.. 거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경기에서 자신감과 기세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누구보다 잘 하고 싶고 상대가 누구든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게임하고 있어요.ㅎㅎ
- 르까프를 앞에서 이끌고 있는데 부담감은 없는지
▲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사실 예전만 해도 형들이 항상 앞에서 이끌어주고 저는 뒤를 따르는 입장이었어요. 그래서 경기에 임할 때 '우리 팀엔 영종이형이 있으니까 져도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편한 마음으로 그 경기 자체를 즐겼는데 요즘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형들이 없어서 좀 불안하다고 해야 할까요? '난 우리 팀의 1승 카드니까 절대 지면 안 돼'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하게 되는 것 같아요.
- 특별한 슬럼프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경기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 꾸준히 잘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관리를 스스로 하는 편이구,, 상대보다 더 많이 연습해야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기간을 길게 두고 연습을 하는 편이에요.
- 조정웅 감독과 각별한 관계인데 본인에게 있어 조정웅 감독은 어떤 존재인지
▲ 저를 아마추어 때부터 키워주신 분이고 부모님 다음으로 도움을 많이 받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진심으로 항상 조언해 주시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세요. 가끔은 인생의 선배로서 충고를 해 주시기도 하구요.
- 최근까지 르까프는 항상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르까프만이 가진 저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선수들간의 믿음과 코칭스태프와의 호흡이 좋은 것 같아요.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끼리 잘 뭉치고 단합이 잘 되는 것 같아요.
- 여가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 영화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ㅎㅎ 요즘에는 독서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네요.ㅠ___ㅠ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 아주 예전부터 꾸준히 현장에서 오셔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제가 잘 할 때도 그렇고 굉장히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을 때도 항상 제 입장에서 생각을 해주시고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가슴 깊이 고마워 하고 있고 정말 평생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 본인을 지명한 이주영의 질문 / 멀티태스킹과 화려한 컨트롤의 비결을 알고 싶구나~ ㅎㅎ
▲ 헉 ... 글쎄요 뭔가 비결이라고 꼽을 만한 게 없는 것 같은데 ;; 음 그냥 멀티태스킹 같은 부분은 일단 손이 빨라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상대의 심리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빠르게 손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컨트롤은 그냥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네요. 컨트롤에 있어서 남보다 좀더 뛰어나려면 반복된 컨트롤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다음 선수 지목 / 물어보고 싶은 질문 하나
▲ KTF 이영호 선수 / KTF팀의 에이스로서 다승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어떻게 게임을 잘 하게 됐는지, 연습을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경기에 어떤 마인드로 임하는지 궁금하구나^___^
-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열정인 것 같아요. 그런데 몇몇은 재미 삼아 커리지에 나가서 입상을 하고 그러다 보니 얼떨결에 프로팀에 입단하게 되는 경우를 봤어요. 게임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빨리 다른 길을 택하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할 시기에 몇 개월 또는 몇 년을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은 인생 전체를 망칠 수 있어요. 프로게이머 지망생 여러분들은 정말 나중에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래요.^^
- 팬들에게 인사말 한마디
▲ 요즘에 부쩍 팬레터가 많아진 것 같아요. 정말 많이 응원해 주시는 것을 느끼고 있어서 진짜 힘을 얻고 있어요.ㅎㅎ 앞으로도 많은 힘을 주시길 부탁 드리구요.^ㅡ^ 제가 못된 사람은 아닌데 팬 여러분께 잘 못해드리는 것 같아서 많이 죄송해요..,, 마음은 아니거든요. 이런 제 마음 알아주세요.!~!
▶ 팬들의 질문
- 라이벌이라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지
▲ 예전에 한창 성적이 좋았을 때 속으로 (이)영호 선수를 라이벌로 생각하면서 게임 했었는데.ㅎㅎ 요즘엔 제가 너무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딱히 생각하는 선수는 없구요.. 그냥 최근에 잘하고 있는 저그 분들을 보면서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자극을 많이 받고 있어요.^^
- 최근 프로토스 육룡의 기세가 대단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그 전에 비해 워낙 프로토스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돼서 최근에는 쉬운 프로토스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그 중에 최고라고 생각되는 프로토스들이 바로 육룡인 것 같은데요... 음 .......
지금 제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시나리오는 제가 그 육룡들을 다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거에요.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 천재형과 노력형 중 자신은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는지
▲ 두 가지로 나누었을 때는 노력형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프로게이머로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노력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재능도 뒷받침 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상대하기 까다롭거나 만나기 싫은 선수가 있다면
▲ 특별히 없는 것 같아요...
- 역대 최강 저그전 실력을 갖고 계신데 비법은
▲ 일단 절대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첫째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평소에 저그전은 굉장히 재미있게 게임을 해요. 1초 간격의 타이밍 싸움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머리보다 손이 먼저 반응해야 된다고 생각하구요. 상대 심리를 예측하면서 플레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엔 아무래도 유닛 컨트롤이 뒷받침 되야 할 것 같네요.ㅎㅎ
- 프로게이머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 그냥 한 때 반짝했던 선수가 아닌 꾸준히 오랫동안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e스포츠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조금이나마 제 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목표는 롱런 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내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거죠!^ㅡ^
- 여자 친구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형이 어떻게 되는지
▲ 그냥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잘 이해하시는 분이면 좋겠어요. 제가 좀 무뚝뚝하고 낯을 가리는 편이라서 반대 성격이면 좋겠네요.^^
- 어린 나이에 객지 생활을 시작하셨는데 외로움을 느낄 때 어떻게 하시는지
▲ 글쎄요 ... 사실 어릴 때 서울에 올라왔지만 그렇게 외로움을 느낄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부모님도 보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고 그랬는데 숙소 생활을 하면서 적응해나가다 보니까 외로움을 많이 못 느꼈던 것 같아요.~
- 스스로 연습을 하는 걸로 유명한데 지치지 않고 연습에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 미래를 상상하면서 게임을 하는 편이에요. 지금 놀 거 다 놀고 쉴 거 다 쉬면서 게임을 한다면 그냥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것이 분명하니까 조금이라도 다른 선수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또래친구들을 보면 참 부러워요..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평범한 것이 소중한 거라는 것을 요즘 느껴요. 저는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만큼의 성과물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아무래도 지금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남들보다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쉬고 있어도 절대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 아레나 MSL 결승전에서 같은 팀 박지수 선수에게 패했는데 그 때 기분이 어땠는지
▲ 사실 그때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았어요. 비록 제가 패했지만 크게 아쉬움이 남지 않았어요. 한 팀에서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만족했던 것 같아요. 제가 실력으로 졌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죠.
- 게임 외에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 해보고 싶은 일이 워낙 많아서 딱히 하나만 정할 수가 없어요.. 할 수 있다면 공부를 다시 하고 싶어요.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그냥 바람일 뿐이에요.^^
- 한 팀에서 같이 생활해보고 싶은 게이머가 있다면
▲ MBC게임 김재훈 선수, 평소에 좋아하는 친구라서 한 팀에서 생활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공군의 에이스 이주영의 지목으로 이번 30문30답의 주인공은 현존 최강 저그 ‘폭군’ 이제동(르까프)으로 결정됐다.
이제동은 데뷔 이후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를 넘나들며 뛰어난 활약을 펼쳐 차기 본좌 후보에까지 오른 뛰어난 저그 게이머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MSL을 모두 우승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이제동은 팀의 에이스 저그로서 르까프를 이끄는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30문30답은 몸은 어리지만 마음은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이제동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 ‘레전드 킬러’, ‘파괴신’ 이제는 ‘폭군’으로…
- 이제동은 이런 사람이다. 자기 소개 한마디
▲ 17살에 처음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해 이제 벌써 데뷔 4년 차가 되어가는 욕심 많고 승부욕 강한 20살 프로게이머입니다.
- 프로게이머를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 그냥 게임이 좋아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뭔가 가슴 속에서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끓어 올라서 시작하게 된 거죠.
-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처음 데뷔를 하고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우승하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정말 가슴 속에서 무언가 끓어 오르는 기분을 느꼈죠 그런데 제가 직접 그 결승 무대에 서게 된 거에요. EVER 스타리그 2007에서 결승무대에 서는 순간 정말 전율을 느꼈어요.
마지막 GG를 받아내는 순간 프로게이머 안 시켜주면 머리밀고 출가하겠다고 떼썼던 기억도 나고 부모님께 잘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구요. 그리고 부스에서 나오자마자 터져 나오는 함성소리에 '내가 정말 우승을 한 거구나' 깨닫게 됐죠. 정말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기억이에요.
- 지금껏 한 경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 아무래도 첫 개인리그 결승에서 (송)병구형과 했던 경기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땐 정말 열정으로 불타올랐었고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가 부셔서 나갈 정도로 키보드를 두드렸어요. '사람이 미쳐도 정말 이렇게 미칠 수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우승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어요.
-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 아무래도 지금이 아닐까 싶어요.ㅎㅎㅎ 요즘엔 정말 순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ㅠㅠ
- 데뷔 이후 단시간 내에 빠르게 정상의 위치에 올랐는데 비결이 무엇인지
▲ 저도 빨리 성장한 편이지만 요즘에 선수들을 보면 실력 향상이 정말 빠른 것 같아서 깜짝깜짝 놀라게 돼요.;;
프로게이머가 돼서 숙소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요. 팀원들이 저보다 다 형인데다가 잘해주셔서 즐겁게 생활했어요.ㅎㅎ 밥 먹고 쉬는 시간에 리플 보고 깨우침을 얻고 혹시 연습할 사람 없나 찾아 보는 것이 하루 일과였어요,,, 그냥 잘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남보다 덜 자고 덜 놀면서 오로지 게임에 투자하자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지금 이제동을 만든 것 같아요.
- 현재 저그 중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제가 제일 잘한다고 항상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어요.. 거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경기에서 자신감과 기세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누구보다 잘 하고 싶고 상대가 누구든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게임하고 있어요.ㅎㅎ
- 르까프를 앞에서 이끌고 있는데 부담감은 없는지
▲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사실 예전만 해도 형들이 항상 앞에서 이끌어주고 저는 뒤를 따르는 입장이었어요. 그래서 경기에 임할 때 '우리 팀엔 영종이형이 있으니까 져도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편한 마음으로 그 경기 자체를 즐겼는데 요즘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형들이 없어서 좀 불안하다고 해야 할까요? '난 우리 팀의 1승 카드니까 절대 지면 안 돼'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하게 되는 것 같아요.
- 특별한 슬럼프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경기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 꾸준히 잘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관리를 스스로 하는 편이구,, 상대보다 더 많이 연습해야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기간을 길게 두고 연습을 하는 편이에요.
- 조정웅 감독과 각별한 관계인데 본인에게 있어 조정웅 감독은 어떤 존재인지
▲ 저를 아마추어 때부터 키워주신 분이고 부모님 다음으로 도움을 많이 받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진심으로 항상 조언해 주시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세요. 가끔은 인생의 선배로서 충고를 해 주시기도 하구요.
- 최근까지 르까프는 항상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르까프만이 가진 저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선수들간의 믿음과 코칭스태프와의 호흡이 좋은 것 같아요.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끼리 잘 뭉치고 단합이 잘 되는 것 같아요.
- 여가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 영화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ㅎㅎ 요즘에는 독서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네요.ㅠ___ㅠ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 아주 예전부터 꾸준히 현장에서 오셔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제가 잘 할 때도 그렇고 굉장히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을 때도 항상 제 입장에서 생각을 해주시고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가슴 깊이 고마워 하고 있고 정말 평생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 본인을 지명한 이주영의 질문 / 멀티태스킹과 화려한 컨트롤의 비결을 알고 싶구나~ ㅎㅎ
▲ 헉 ... 글쎄요 뭔가 비결이라고 꼽을 만한 게 없는 것 같은데 ;; 음 그냥 멀티태스킹 같은 부분은 일단 손이 빨라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상대의 심리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빠르게 손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컨트롤은 그냥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네요. 컨트롤에 있어서 남보다 좀더 뛰어나려면 반복된 컨트롤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다음 선수 지목 / 물어보고 싶은 질문 하나
▲ KTF 이영호 선수 / KTF팀의 에이스로서 다승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어떻게 게임을 잘 하게 됐는지, 연습을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경기에 어떤 마인드로 임하는지 궁금하구나^___^
-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열정인 것 같아요. 그런데 몇몇은 재미 삼아 커리지에 나가서 입상을 하고 그러다 보니 얼떨결에 프로팀에 입단하게 되는 경우를 봤어요. 게임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빨리 다른 길을 택하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할 시기에 몇 개월 또는 몇 년을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은 인생 전체를 망칠 수 있어요. 프로게이머 지망생 여러분들은 정말 나중에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래요.^^
- 팬들에게 인사말 한마디
▲ 요즘에 부쩍 팬레터가 많아진 것 같아요. 정말 많이 응원해 주시는 것을 느끼고 있어서 진짜 힘을 얻고 있어요.ㅎㅎ 앞으로도 많은 힘을 주시길 부탁 드리구요.^ㅡ^ 제가 못된 사람은 아닌데 팬 여러분께 잘 못해드리는 것 같아서 많이 죄송해요..,, 마음은 아니거든요. 이런 제 마음 알아주세요.!~!
▶ 팬들의 질문
- 라이벌이라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지
▲ 예전에 한창 성적이 좋았을 때 속으로 (이)영호 선수를 라이벌로 생각하면서 게임 했었는데.ㅎㅎ 요즘엔 제가 너무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딱히 생각하는 선수는 없구요.. 그냥 최근에 잘하고 있는 저그 분들을 보면서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자극을 많이 받고 있어요.^^
- 최근 프로토스 육룡의 기세가 대단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그 전에 비해 워낙 프로토스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돼서 최근에는 쉬운 프로토스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그 중에 최고라고 생각되는 프로토스들이 바로 육룡인 것 같은데요... 음 .......
지금 제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시나리오는 제가 그 육룡들을 다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거에요.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 천재형과 노력형 중 자신은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는지
▲ 두 가지로 나누었을 때는 노력형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프로게이머로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노력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재능도 뒷받침 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상대하기 까다롭거나 만나기 싫은 선수가 있다면
▲ 특별히 없는 것 같아요...
- 역대 최강 저그전 실력을 갖고 계신데 비법은
▲ 일단 절대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첫째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평소에 저그전은 굉장히 재미있게 게임을 해요. 1초 간격의 타이밍 싸움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머리보다 손이 먼저 반응해야 된다고 생각하구요. 상대 심리를 예측하면서 플레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엔 아무래도 유닛 컨트롤이 뒷받침 되야 할 것 같네요.ㅎㅎ
- 프로게이머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 그냥 한 때 반짝했던 선수가 아닌 꾸준히 오랫동안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e스포츠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조금이나마 제 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목표는 롱런 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내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거죠!^ㅡ^
- 여자 친구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형이 어떻게 되는지
▲ 그냥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잘 이해하시는 분이면 좋겠어요. 제가 좀 무뚝뚝하고 낯을 가리는 편이라서 반대 성격이면 좋겠네요.^^
- 어린 나이에 객지 생활을 시작하셨는데 외로움을 느낄 때 어떻게 하시는지
▲ 글쎄요 ... 사실 어릴 때 서울에 올라왔지만 그렇게 외로움을 느낄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부모님도 보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고 그랬는데 숙소 생활을 하면서 적응해나가다 보니까 외로움을 많이 못 느꼈던 것 같아요.~
- 스스로 연습을 하는 걸로 유명한데 지치지 않고 연습에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 미래를 상상하면서 게임을 하는 편이에요. 지금 놀 거 다 놀고 쉴 거 다 쉬면서 게임을 한다면 그냥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것이 분명하니까 조금이라도 다른 선수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또래친구들을 보면 참 부러워요..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평범한 것이 소중한 거라는 것을 요즘 느껴요. 저는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만큼의 성과물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아무래도 지금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남들보다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쉬고 있어도 절대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 아레나 MSL 결승전에서 같은 팀 박지수 선수에게 패했는데 그 때 기분이 어땠는지
▲ 사실 그때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았어요. 비록 제가 패했지만 크게 아쉬움이 남지 않았어요. 한 팀에서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만족했던 것 같아요. 제가 실력으로 졌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죠.
- 게임 외에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 해보고 싶은 일이 워낙 많아서 딱히 하나만 정할 수가 없어요.. 할 수 있다면 공부를 다시 하고 싶어요.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그냥 바람일 뿐이에요.^^
- 한 팀에서 같이 생활해보고 싶은 게이머가 있다면
▲ MBC게임 김재훈 선수, 평소에 좋아하는 친구라서 한 팀에서 생활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